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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3. 불
임사랑
2018. 6. 6. 01:15
불은 너무 싫다
활활 타오르는 시점을 모르는 것도
언제 꺼질지 모르는 것도
내가 미처 마음의 준비를 못했을 때
활활 타다가
또 내가 준비가 안되었을 때
불씨는 말없이 꺼지기 시작한다
그럼 한동안 멍하니
꺼져가는 불씨를 바라보며
마음의 준비를 하고
마지막 불씨까지 꺼지면
깜깜해진 그 곳을 일어나겠지
인생은 참 긴데
불이 꺼진 다음 인생은
어떻게 살아가야 할지
또 한동안 제자리에 멈춰 생각하겠지
결국 나아가겟지만
정말 행복하진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
제발 아니기를 바라는 이 순간에도
마음을 정리하고 있는 내가 너무 한심하다
역시 혼자가 편했어